기타 청소 및 일반적인 관리



일상적인 관리


자,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기타를 장만했습니다.
그게 500만원이던 10만원이던, 새거건 중고건 간에 너무나도 소중한 "내 기타"니까 관리를 잘해서 오래오래 쓸 수 있어야겠죠?
만약 중고기타를, 게다가 60년대에 생산된 죽여주는 빈티지 기타를 샀다면 처음에 꽤 여러가지를 손봐야 할수도 있습니다.
전 주인이 게으른 인간이었다면 더더욱 말이죠...
이번 페이지에서는 평상시에 기타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필요한 것들


기타 관리도구
이러한 것들이 필요합니다.
왼쪽 윗줄부터 보면 던롭 클리너, 스트링 클리너, 왁스, ghs 패스트 프렛(fast-fret), 지포 라이타 기름, 그리고 아랫줄에는 헌칫솔(새거도 좋지만, 좀 아까우니까..), 면봉, 면헝겊 입니다.
이 모든게 다 꼭 필요한건 아니구요, 여기서 반드시 필요한건 면헝겊이랑 칫솔입니다. 나머지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큰 상관 없죠.

기타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건, "너무 지나치면 안하니만 못하다"라는 것입니다. 기타가 너무 소중한 나머지 매일같이 왁스 먹이고 기름 칠하고 줄닦고.. 다 좋은데 그러면 연주는 언제 하죠?
컬렉터가 될 것인지 플레이어가 될 것인지는 스스로 판단하시길...


면헝겊

이건 꼭 필요합니다. 오래된 면내의를 써도 좋구요, 던롭같은 회사에서 상표를 박아서 파는 플란넬도 좋습니다. 중요한건 재질이 면이어야 한다는 거죠. 합성섬유는 안되요. 반드시 (영어로는 cotton!!)이어야 합니다.


칫솔

프렛과 핑거보드 사이의 먼지와 땀은 나무를 서서히 썩게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브릿지 부분에 끼는 먼지와 땀 때문에 브릿지가 녹이 슬어서 높이나 피치 조절이 불가능해지는건 치명적이죠. 줄을 갈아끼울 때마다 칫솔로 이런 부분들을 깨끗하게 문질러주세요. 기타의 수명을 연장하고 제 성능을 발휘하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면봉과 라이타 기름

라이타 기름은 정말 여러모로 쓸모가 많습니다. 사용할 때는 반드시 화기를 멀리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 이런건 기본이죠?
기타에서 금속으로 만들어진 곳, 특히 브릿지 부분에 녹이 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주할 때 손을 올려놓는 곳이기 때문에 땀이 차서 녹이 스는거죠. 복잡하고 좁은 부분이 많아서 청소하기도 번거롭구요. 이런 부분에 면봉을 라이터 기름으로 적셔서 닦아주면 녹을 제거하고 예방하는데 효과적입니다. 그렇다고 기름을 붓거나 흥건하게 바르진 마시길.. 살짝 적셔서 닦아내고 칫솔로 문질러서 마무리 하면 끝입니다.


클리너

던롭 뿐만 아니라 여러 회사의 제품이 있습니다. 어느걸 써도 큰 차이는 없죠. 왁스랑은 다른데, 클리너는 투명한 액체입니다. 보통 스프레이 타입이죠. 기타가 너무 더러워서 입김으로 호~해서 닦아도 때가 지워지지 않을 때 사용합니다. 너무 자주 사용하는 것도 피니쉬에 좋지 않습니다.


왁스

이건 때를 제거하는 것과 동시에 얇은 피막을 형성하면서 광택을 내줍니다. 불투명한 크림 타입이죠. 먼저 왁스를 문지른 다음 헝겊의 깨끗한 면으로 문질러서 광을 냅니다. 구두약과 같은 원리죠. 아무거나 막 쓰지 말고 가능하면 기타용으로 나온 제품을 쓰는게 안전합니다. 가구광택제 같은거 왠만하면 쓰지 마세요. 안쓰느니만 못합니다.


스트링 클리너 / 패스트 프렛

기타줄을 청소할 때 씁니다. 줄에 묻은 녹과 땀을 제거하고 얇은 기름 막을 만들어주죠. 기타줄의 수명을 연장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제품 말고 그냥 약국에서 알콜을 사다가 헝겊에 묻혀서 닦아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매번 기타를 연주한 후에 줄을 닦아주는게 줄을 오랫동안 깨끗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구요, 알콜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은 프렛이나 핑거보드, 특히 프렛과 핑거보드의 틈에 알콜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겁니다. 헝겊에 살짝 적셔서 줄에 묻은 때만 닦아주세요.


레몬오일 / Pledge

요건.. 기타 바디에는 안쓰는게 좋습니다. 줄 그어논거 보이죠? 어떤 사람들은 이걸 광내는데 쓰는걸 추천하지만 저는 반대합니다. 쓰지 마세요!! 레몬오일은 피니쉬 아래까지 침투해서 바디부분에 흡착됩니다. 오일이 안으로 들어가면 나무가 오일에 쩔어서 결과적으로 기타의 톤이 어두워집니다. 피니쉬가 바디와 분리되서 벗겨지거나 들릴 수도 있구요.
레몬오일을 쓰는 곳은 바디가 아니라 핑거보드 입니다. 이건 좀 있다가 설명하도록 하죠.
플레지는 한국존슨인가 하는 회사에서 나오는 스프레이인데, 용도는 가구광택제입니다. "아 같은 나문데 뭐 어때" 라는 생각에 저도 예전에 사용했었는데, 별로 안좋습니다. 나무를 광내는거 까지는 좋은데, 레몬오일과 마찬가지로 바디 아래까지 침투해서 기타의 톤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쓰지 마시길 바랍니다.




바디와 피니쉬 닦기



srv
피니쉬가 멀쩡해서 광이 나는 새기타는 관리하기가 쉽습니다. 입김으로 호~해서 헝겊으로 쓱쓱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죠. 가끔씩 왁스를 발라서 광을 내주는 것도 좋은데, 어디까지나 가끔씩입니다. 일년에 한 두 번 정도면 충분합니다. 매일같이 왁스발라 광내지 마세요. 특히나 좋은 기타일수록 과잉보호는 해롭습니다.
좋은 기타의 피니쉬는 바디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겉에서 보기엔 니스같은걸 두껍게 발라놓은 것 같아도 이게 다 통풍이 된다니까요. 그러니까 너무 왁스를 자주 발라서 통풍구를 막아버리면 바디의 자연스러운 건조에 방해가 되서 나중에 한 10년 지났을 때 빈티지 기타의 울림이 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과잉보호가 해롭다는거죠. 같은 원리로 광이 다 죽어버린 빈티지 기타가 보기에는 낡아보이고 헐어보여도 그 죽음의 톤은 다 여기서 나오는 겁니다. 따라서, 바디에 광택이 좀 죽었다고 함부로 리피니쉬를 하는건 결코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바디의 광택은 연주에 아무 상관 없는 부분이니까요.
가끔씩 왁스로 광을 낼 때 주의할 점은, 먼저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는 겁니다. 먼지랑 지문, 이물질이 묻은 상태에서 그냥 왁스를 발라버리면 이물질 위에 멋진 코팅이 입혀지니까 주의하시길 바라며, 이미 광택이 다 죽어버린 오래된 기타에는 왁스를 먹이지 않는게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헝겊을 미지근한 물이나 라이터 기름(물로는 안 지워지는 부분만)에 살짝 적셔서 닦아주는거 까지는 괜찮죠. 이 때도 주의할 점은 바디가 까져서 나무가 드러난 부분은 건드리지 않는 겁니다. 나무에 물이나 기름이 스며들면 기타의 톤이 어두워지니까요.
옆의 사진은 스티비 레이 본(Stevie Ray Vaughn)과 그의 기타 'Number One' 입니다.
기타 바디가 찍히거나 긁혀서 속상할 때 이 사진을 보면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프렛과 핑거보드


프렛의 청소

이제 중요한 부분입니다. 청소와 관리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될 부분이죠. 바디야 여기저기 좀 찍히고 까져도 별 상관 없지만 프렛이나 핑거보드가 상하면 연주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세심하게 관리할 부분이죠.
손이 가장 자주 닿는 부분인 만큼 자주 청소해줘야하죠. 줄을 갈아 끼울때마다 대충이라도 닦아줘야합니다.
먼저 핑거보드를 헝겊으로 닦습니다. 집게 손가락에 헝겊을 감싸서 프렛 방향으로 닦아줍니다. 프렛과 핑거보드가 만나는 틈새도 손톱 끝을 사용하면 헝겊으로 꽤 깨끗이 닦을 수가 있죠. 그래도 작은 먼지들은 청소가 안되는데, 이 때 왼쪽 사진처럼 칫솔을 사용합니다.
핑거보드의 청소가 끝나면 프렛을 닦아줍니다. 핑거보드와 마찬가지로 집게손가락과 헝겊을 사용하죠. 마른 헝겊만으로도 프렛 원래의 광택을 낼 수가 있습니다.
프렛의 청소
이런 청소를 게을리해서 때가 굳으면 좀 더 귀찮은 작업이 필요하게 됩니다. 만약 때가 헝겊만으로는 지워지지 않는다면 플라스틱(예를들면 주민등록증이나 신용카드 등)으로 때를 벗겨내야 합니다. 쇠로 된걸 사용하면 핑거보드의 나무가 깎여나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 그래도 때가 안지워지면 면봉에 라이타 기름을 적셔서 그걸로 때를 적셔줍니다. 그러면 때가 좀 부드러워지면서 벗겨낼 수가 있죠. 프렛 역시 녹이 슬거나 하면 강철솜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 때는 가장 고운 강철솜을 사다가 프렛을 부드럽게 밀어줍니다. 너무 세게 밀면 프렛이 마모되니까 주의해야죠.
그리고 만약 프렛이 메이플인데다가 프렛 위에 피니쉬가 되어 있으면 절대로 강철솜이나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안됩니다. 그러면 핑거보드까지 긁혀서 광택이 죽어버리고 매끈한 감촉이 사라지게 되죠. 이런 핑거보드에는 헝겊만을 사용하고 필요할 경우에는 헝겊은 라이타 기름에 살짝 적셔서 닦아줍니다.
프렛 컨디셔너
로즈우드에보니로 된 지판은 너무 건조하면 갈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에보니는 더 조심해야 하죠.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가끔씩 레몬오일을 핑거보드에 먹입니다. 여기서 레몬오일이 쓰이는 것이죠. 메이플 지판은 따로 오일을 바르거나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왼쪽과 같은 제품도 있습니다. 던롭에서 나온거구요, 01은 클리너고 02는 컨디셔너 입니다. 휘발성의 알콜인 01로 먼저 지판을 닦아줍니다. 그 다음에 미끈미끈한 기름인 02를 고르게 바른 다음 마른 헝겊으로 닦아냅니다. 이렇게 하면 지판이 너무 건조해져서 갈라지는걸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 역시 메이플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써 있군요.
과용은 금물! 일년에 서너번만 해주면 충분합니다. 그것도 지판이 너무 건조한 것 같을 때만 사용하면 됩니다. 매번 줄을 갈아끼울 때마다 사용할 필요는 없구요, 자주 연주한다면 손의 기름이 자연스럽게 먹으니까 안해줘도 되겠죠.

 


브릿지


브릿지의 청소
브릿지는 금속이니까 무엇보다 녹을 방지하는게 최우선입니다. 핑거보드 만큼이나 땀에 많이 노출되는 부분인데다가 금속이니까요. 브릿지와 주변의 금속은 모두 라이타 기름으로 닦아낼 수 있습니다. 칫솔이나 면봉을 라이타 기름에 살짝 적셔서 닦아줍니다. 닦아낸 후에는 재봉틀 기름 같은걸 얇게 발라서 녹을 방지해주면 더 좋죠. 라이타 기름은 휘발성이니까 녹이나 먼지를 제거하는 용도구요, 재봉틀 기름은 피막을 형성해서 녹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죠.
역시 줄을 교체할 때마다 꼭 청소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복잡하고 좁은 부분이지만 칫솔로 문지르면 웬만한 먼지는 다 제거됩니다.
만약 60년대 빈티지 기타를 샀다면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이 바로 여기입니다. 그만한 세월 동안 관리를 제대로 안했다면 십중팔구는 브릿지 부분이 다 녹슬어서 피치조정나사가 돌아가지도 않을테니까요.

 

 


녹이 슬어 움직이지 않는 브릿지


 
브릿지 분리
여기서는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예로 설명하겠습니다. 스트랫은 피치 조정 및 각 줄의 높이 조정이 되니까 그만큼 청소할 부분도 많고 복잡하니까요. 여기서 설명되는 내용은 깁슨에서 아이바네즈까지 모든 기타의 브릿지에도 비슷하게 적용된다고 보면 됩니다.

시작하기 전에 먼저 칫솔에 라이타 기름을 적셔서 최대한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나사홈에 녹이 슬거나 때가 껴서 드라이버가 들어가지 않을 때는 바늘이나 송곳으로 녹과 때를 긁어냅니다. 어느 정도 긁어내서 드라이버가 들어갈 자리만 만들어주면 됩니다. 라이타 기름으로 적셔서 때를 녹이는 방법도 좋습니다.
다음은 그림과 같이 각 브릿지를 분리해 냅니다. 분리해 낸 브릿지를 필요하다면 라이타 기름에 아예 담글 수도 있습니다. 기름이 구석구석 스며들게 한 다음 마른 칫솔로 녹을 최대한 벗겨냅니다.
브릿지 헤드 청소
보통 오래된 기타는 브릿지 높이 조절용 나사 머리가 녹이 슬거나 마모가 되서 렌치가 들어가질 않죠. 녹이 있으면 먼저 바늘로 머리 부분의 녹을 긁어냅니다. 역시 여기에도 라이타 기름을 같이 쓰면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바늘로 긁어내면 대부분은 렌치가 들어갈 수 있는 홈이 나타납니다. 렌치가 충분히 깊게 들어가기만 하면 거의 성공이죠. 렌치를 돌려서 나사를 분리해내고 청소하면 됩니다.

사태가 이보다 심각하면 그래도 나사가 안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일단 나사를 위로 빼려고 하지 말고 아예 박아넣어서 아래로 빼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브릿지를 불로 서서히 달굽니다. 그러면 부피가 팽창하니까 빼내기가 더 쉽죠. 단, 화상과 화재에 주의하시길..
그래도 안되면 나사의 아래쪽 끝을 코가 뾰족한 뺀치로 잡아서 돌립니다. 이렇게 하면 그 부분의 나사홈이 뭉개져버리는데, 일단 빼고 청소한 후에 다시 밑에서부터 돌려넣으면 되니까 큰 문제는 아니죠.
높이조절나사 빼내기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줄톱이나 제일 가는 줄(file)을 사용해서 나사의 아래부분에 일자 홈을 파는 방법이죠. 이렇게 한 다음에 일자 드라이버로 나사를 빼낼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는 나사를 거꾸로 뒤집어서 홈을 낸 부분이 위로 오게 하면 나중에 높이 조절할 때도 편하겠죠.

이렇게 해서 나사를 빼내는데 성공하면 모든 파트를 라이타 기름에 담급니다. 6개의 브릿지에 나사가 12개죠. 보통 원래의 브릿지에서 빼낸 나사는 다시 그 자리에 박는게 좋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얼음 얼리는 통 같은걸 이용할 수도 있겠죠. 각 칸에 파트들을 나눠서 담으면 되니까요.

청소가 끝난 다음에는 파트의 접합부분에 재봉틀 기름이나 흑연(연필심) 등의 윤활제를 발라줍니다.


지금까지 기타를 깨끗하게 하는 방법을 살펴봤습니다. 바로 위에서처럼 나중에 녹슨 파트 때문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평소에 관리를 잘해야겠죠. 위 내용 중에서 좀 덜 중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바디이고, 핑거보드와 금속 브릿지는 아주 중요합니다. 매번 줄을 갈아끼울 때마다 점검해줘야 하는 부분들이죠. 기타를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연주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넥이 휘거나 브릿지가 녹슬 염려가 없죠. 열심히 닦고 광내는 것보다 매일 연주하는게 가장 좋은 기타관리이자 훌륭한 기타리스트가 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상기하면서 이번 페이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