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ch? Intonation?


예를 들어 5번 줄의 개방현을 울렸을 때의 음정이 A 라면 5번 줄의 12프렛을 울렸을 때는 정확히 한 옥타브 높은 A 음이 나야하는데, 이걸 피치(pitch) 또는 인토네이션(intonation)이라고 합니다.
바이올린과 같이 프렛이 없는 현악기는 손가락 짚는 위치를 바꾸면서 정확한 인토네이션을 낼 수 있지만 기타와 같이 프렛이 달린 현악기는 프렛의 위치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게 불가능하죠. 따라서 각 줄에 따라 현의 전체 길이를 조정해서 이 인토네이션을 맞춰줘야 합니다.
튜너 또는 정확한 음감과 드라이버만 있으면 이것을 조정하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하지만 왜 이 인토네이션의 조정이 필요한지 원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죠. 만약 원리는 별로 알고 싶지 않다면 다음 단락으로 바로 넘어가서 조정하는 법만 알고 넘어가도 상관 없습니다.



인토네이션 보정(compensation)의 원리

PRS 브릿지


스케일(scale)이란 너트에서 브릿지 새들까지의 거리를 말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재보면 이 길이는 카탈로그의 사양보다 조금 더 길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길이를 조금 늘려서 잡아주는걸 보정(compensation)이라고 하죠.

이론적으로는 스케일이 100 이라면 한 옥타브 높은 음을 내는 12프렛에서 브릿지 새들까지의 거리는 정확이 절반인 50 이 되어야 합니다. 현의 길이를 절반으로 하면 한 옥타브 높은 음이 나니까요. 하지만 실제로는 이 길이가 50 보다 조금 더 길게 잡혀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12프렛의 음을 내기 위해서는 줄을 프렛 위로 눌러줘야 하고 그만큼 현의 길이가 늘어나면서 장력이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론대로 정확히 절반의 길이로 맞추고 12프렛을 누르면 정말 내야 하는 음보다 높은 음이 나버리는거죠. 이게 보정의 기본 원리입니다.

그래서 일렉트릭 기타는 대부분 각 줄의 길이를 따로 조정할 수 있는 브릿지가 장착되어 있죠. 이걸 드라이버로 앞뒤로 움직여서 정확한 인토네이션을 주는 겁니다.

Gibson 브릿지


  • 줄이 지판에 가까울수록 보정길이는 짧아집니다.
    - 현이 늘어나야 하는 길이가 짧아지니까요.
  • 줄의 장력이 약할 수록 보정길이는 늘어납니다.
    - 장력이 약해져서 줄을 눌렀을 때의 장력과 차이가 더 많이 나니까요.
  • 감겨있는 줄(wound string)이 일반 줄(plain string)보다 보정길이가 길어집니다.
    - 감겨있는 줄은 더 두꺼워서 얇은 줄보다 지판에서 더 떨어져 있기 때문이죠.
클래식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의 브릿지
어 그런데, 클래식 기타나 어쿠스틱 기타는 왜 브릿지가 고정되어 있는거죠? 아예 플라스틱 브릿지가 고정 홈에 콱 박혀있잖아요?
어쿠스틱 기타에서는 보정의 흔적을 찾을 수가 있죠. 브릿지가 기울여서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클래식 기타에서는 아예 브릿지가 수평으로 고정되어 있죠? 이건 줄의 특성 때문입니다. 클래식 기타줄은 지판에 눌렀을 때 두꺼운 줄과 얇은 줄의 장력 변화가 비슷하기 때문에 굳이 서로 차이를 줘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와 클래식 기타는 게이지의 종류가 일렉트릭 기타처럼 다양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줄에 맞춰서 아예 보정을 한 다음에 브릿지를 고정시켜버려도 인토네이션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렉트릭 기타는 008 게이지 부터 014 게이지 까지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게이지가 많으니까 그에 따라 각각 인토네이션을 다 맞추려면 브릿지가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거죠.
줄높이 또한 브릿지의 높이 조정으로 여러가지 세팅이 가능하니까 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브릿지가 어쿠스틱 기타와는 달라야 하는 겁니다.


인토네이션 맞추는 법


 
브릿지 위치 조정
대부분의 일렉트릭 기타는 이런 식으로 드라이버를 사용해서 브릿지 새들을 앞뒤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인토네이션을 조정하기 전에 반드시 트러스 로드 조정을 끝내고, 원하는 취향의 스트링 게이지를 선택하고, 줄높이 세팅까지 다 끝난 상태여야 합니다. 인토네이션을 기껏 맞춰놓고 줄높이를 다시 바꾸거나 넥 세팅을 바꾸거나 하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인토네이션 조정을 다시 해야 하니까요. 그러니까 위의 모든 세팅이 다 끝난 다음에 인토네이션을 조정해야 합니다.

정확한 조정을 위해서는 일렉트릭 튜너가 필요합니다. 귀로 듣고 맞추는것 보다는 훨씬 정확하고 빠르니까요.
 


개방현의 음을 먼저 맞추고, 이 개방현의 음정과 12프렛의 음정을 비교합니다. 그래서 만약 12프렛의 음이 개방현의 음정보다

  • 더 높으면 -> 브릿지 새들을 뒤로 이동해서 -> 줄의 길이를 길게
  • 더 낮으면 -> 브릿지 새들을 앞으로 이동해서 -> 줄의 길이를 짧게

하면 됩니다. 간단하죠?

이러한 작업은 게이지를 바꾸거나, 트러스 로드를 조정하거나, 줄높이를 바꿨을 때 항상 마지막 단계로 같이 해야 하는 작업입니다. 정확하게 하려면 반음 튜닝 등으로 튜닝을 바꿔서 쓸 때도 해야하지만, 경험상 보면 반음 튜닝 정도는 그냥 해서 써도 큰 지장은 없더군요.
가끔 보면 브릿지 새들이 조정 불가능하게 디자인된 기타가 있는데, 이런 기타는 피하는게 좋습니다. 정확한 인토네이션을 포기하고 사용한다면 상관 없지만요. 특히나 초보자의 경우에 이런 기타를 계속 쓰게 되면 음정이 부정확하니까 귀의 훈련에도 좋지 않습니다. 음악에서 정확한 음정은 정말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