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보드와 브릿지의 곡률(radius) / 줄높이 맞추기


핑거보드는 평면이 아닙니다. 손이 좀 더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약간 둥그스름하게 깎여 있죠. 이걸 핑거보드의 곡률(radius)이라고 합니다. 6개의 줄 역시 이 모양에 맞도록 높이가 서로 달라야 합니다. 만약 6개의 줄이 평평하게 같은 높이라면 가운데 위치한 3, 4 번 줄은 프렛과 더 가까워지고 이게 버징의 원인이 되니까요.

곡률은 기타 메이커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그러니까 이 수치를 반지름으로 원을 그렸을 때 그 원호의 모양대로 핑거보드가 만들어지는거죠. 주요 브랜드 별 곡률은 아래와 같습니다.


  • 빈티지 펜더 : 7.25 인치 = 18.4 cm
  • 요즘 펜더 : 9.5 인치 = 24.1 cm
  • 크레이머(Kramer) 또는 대부분의 교체용 넥 : 10 인치 = 25.4 cm
  • 깁슨 : 12 인치 = 30.5 cm
  • 잭슨(Jackson), 마틴(Martin), 그레치(Gretsch) 등 : 16 인치 = 40.6 cm ~ 20 인치 = 50.8 cm (Compound radius



곡률 게이지 만들기




내 기타가 위의 것들 중의 하나면 그 곡률대로 곡률 게이지를 만듭니다. 만약 없으면 위의 브랜드 중 비슷한 스타일의 브랜드를 따라 만들어 보고 안맞으면 다시 바꿔서 만드는거죠.

이런 곡률 게이지는 파는데도 흔치 않고 사러 가기도 귀찮으니까 그냥 집에서 만들면 됩니다. 옆의 그림처럼 보드지에 해당 길이를 표시한 다음에 이걸 콤파스 삼아서 보드지나 플라스틱 판 위에 원호를 그리고 그 모양대로 자르면 되죠.

그런데 잭슨, 마틴, 그레치는 곡률이 일정하지 않죠? 이건 복합곡률(compund radius)이라고 하는데, 헤드 쪽으로 갈수록 곡률반경이 더 작아지는 형상입니다. 이 때는 브릿지의 곡률을 바디 쪽에 가까운 20인치 보다 조금 더 크게 잡아주면 됩니다. 21 ~ 22 인치 정도의 곡률로 브릿지를 맞추면 적당한거죠.

깁슨 브릿지
깁슨의 튠오매틱 브릿지는 각각의 줄높이를 조정할 수 없게 디자인 된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이미 곡률에 맞게 높이가 고정되서 만들어진거니까 따로 작업할 필요가 없구요, 만약 필요하다면 줄(string)이 걸치는 홈을 줄(file)로 갈아서 높이를 낮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만약 특정 줄만 높이고 싶다면 나머지 5개의 브릿지를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깎아내는거죠.
펜더 브릿지
펜더 스타일의 브릿지는 이렇게 각각의 줄높이를 조정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위에서 만든 곡률 게이지를 대고 그에 맞도록 각각의 브릿지 높이를 조정합니다. 그러면 넥의 곡률과 브릿지의 곡률이 정확하게 일치하게 되는거죠.



줄높이 조정


이제 핑거보드의 곡률과 브릿지의 곡률을 정확하게 맞췄다면 브릿지 전체의 높이를 조정해서 줄높이를 세팅합니다.
공장 출고 시의 세팅(factory setup) 대로 맞출 수도 있지만, 더 좋은건 자기의 취향에 맞게 맞추는 것이죠. 팩토리 셋업은 어디까지나 '무난한' 또는 '권장되는' 셋업이니까 굳이 거기에 정확하게 맞춰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속주를 지향한다면 아무래도 줄높이가 낮을 수록 좋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약간 높게 맞춰도 좋습니다.
줄높이가 낮으면 무조건 연주하기 편하고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유명한 연주인 - 비비 킹이나 스티비 레이 본 등등 - 들의 셋업을 보면 줄도 무지 두껍고 줄 높이도 꽤 높습니다. 줄이 높아지면 버징이 줄어들고 그만큼 서스테인이 늘어나고 울림도 좋아집니다. 터치에 따라 줄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강한 피킹을 해도 버징이 나지 않죠.
뭐 그렇다고 아주 높은게 좋다는건 아니구요, 적절하게 맞추되 연주하기만 편하다면 줄이 조금 높아도 괜찮다는 말이죠.


줄높이 조정
전체적인 줄높이는 이렇게 맞춥니다. 두꺼운 줄로 갈수록 좀 더 높아지게 말이죠. 줄이 두꺼워지면 줄의 진동폭도 늘어나게 되니까 이게 자연스러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