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 바로잡기


넥의 원리

주위의 온도와 습도, 줄의 장력, 연주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심지어는 스탠드에 기대 놓았을 때와 케이스에 넣어 두었을 때 넥은 수시로 그 모양이 변합니다.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줄과 함께 진동하고 작은 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넥이며, 그만큼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넥은 나무의 응력, 트러스 로드(truss rod)의 응력, 스트링의 장력 이렇게 세 가지의 힘이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부분입니다. 넥의 나무를 축으로 아래서는 트러스 로드가, 위에서는 스트링이 서로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죠.
이렇게 많은 요소에 의해서 그 모양이 수시로 변하는 만큼, 기타 플레이어라면 자기 기타의 넥 조정 정도는 스스로 할 줄 알아야합니다. 게이지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고, 환경이 바뀔 때마다 이리저리 휘는 넥을 매번 수리점에 들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말이죠. 여기에서는 그 조정 방법을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넥 보는 법

넥 보는 법
먼저 평소에 사용하는 게이지의 줄을 끼워서 제대로 튜닝을 합니다. 평소에 쓰는 튜닝으로 말이죠. 만약 평소에 반음 낮춘 튜닝을 쓴다면 넥을 바로 잡을 때도 반음 낮춘 튜닝으로 해야죠.
다음엔 사진과 같이 헤드 쪽에서 넥을 보는 겁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넥에는 아무런 하중도 걸리지 않도록 살짝 잡고 봐야한다는 겁니다. 가능하다면 바디만 잡고 보는 것도 좋겠죠.

만약 넥이 휘었다면 바로 잡아야죠. 넥이 안으로 휘어서 줄이 떴을 때는 트러스 로드를 시계방향으로 조여주면 되고, 넥이 밖으로 휘어서 버징이 난다면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풀어주는 겁니다. 트러스 로드는 헤드 부분 또는 넥과 바디가 접합된 부분에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조정하는 부분은 육각렌치, 소켓/넛 드라이버, 일반 드라이버 중의 한가지 타입으로 되어 있죠. 펜더의 일부 모델은 넥을 바디와 분리해야 이 조정이 가능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넥을 바로 잡기까지 몇 번씩이나 결합과 해체를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트러스 로드를 돌릴 때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나사를 조여야 하는 경우에도 먼저 약간 풀어준 다음(반시계 방향으로) 조여줍니다. 만약 트러스 로드가 이미 끝까지 조여진 상태에서 더 조이면 로드가 파손될 수 있으니까요. 또, 조정하는 과정에서 너무 갑작스럽게 많이 돌리지 않도록 합니다. 4분의 1이나 8분의 1 바퀴 정도만 돌려도 넥의 형상이 많이 변합니다.



릴리프(Relief)란?

안으로 휜 넥


위에 소개한 것처럼 넥을 헤드 쪽에서 바라보는 방법 말고 또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 프렛과 마지막 프렛의 줄을 손가락으로 누른 다음 각 프렛과 줄의 접촉 상태를 보는 겁니다. 넥이 안으로 휘었을 경우에는 7, 8 번 프렛 쯤에서 프렛과 줄이 꽤 넓은 간격으로 벌어져있겠죠? 반대의 경우에는 아마 줄이 모든 프렛에 닿아있을 겁니다.

자, 넥의 휜 상태를 봤죠? 그러면 대충 왼쪽 그림들 중의 한가지 경우에 속할 겁니다. 안으로 휜 경우가 아마도 가장 많을 것이고, 어쩌면 밖으로 휘었을 수도 있구요, 평소에 관리를 잘했다면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있겠죠.
보통 넥은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완벽한 일직선' 상태에 상당한 강박 관념을 갖고 있는 연주자도 있습니다.
일단 넥은 절대로 바깥쪽으로 휘어 있어서는 안됩니다.(back-bow) 조금이라도 바깥쪽으로 휜 넥은 거의 모든 프렛에서 버징이 납니다. 줄이 울릴 때 프렛과 닿아서 생기는 잡음 말이죠. 이렇게 되면 제대로 사운드를 낼 수가 없죠.
또한, 너무나도 완벽하게 곧은 넥에서도 버징이 납니다. 그건 옆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죠. 줄의 상하 진동은 길쭉한 타원호를 그리는데, 완전히 곧은 넥의 프렛이 이 원호를 건드리면 버징이 나니까요. 이러한 경우에는 브릿지를 약간 더 높여줘야 버징을 피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약간 안으로 휜(up-bow) 넥이 가장 이상적인데, 이 "약간 안으로 휜" 상태를 릴리프(relief)라고 하죠.

왼쪽 그림처럼 헤드 부분에서 내려오면서 약간 안으로 휘다가 바디와의 접합부분에 가까워지면서는 평평해지고, 접합부위를 지나서는 다시 지판이 약간 처져있는(fall-away) 형상이 가장 이상적인 넥의 상태입니다. fall-away는 하이 프렛에서의 버징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죠.


릴리프의 정도는 1번 프렛과 마지막 프렛을 누른 상태에서 그 중간지점인 7 ~ 9번 프렛(프렛의 개수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죠)에서 프렛과 줄 사이의 간격을 측정한 값을 사용합니다. 가능하다면 1번 프렛에 카포(capo)를 끼우고 작업하는게 편리하겠죠.
기타는 0.004인치(0.102mm)에서 0.012인치(0.305mm) 사이, 베이스는 0.008인치(0.203mm)에서 0.018인치(0.457mm) 사이에서 연주자의 취향에 따라 세팅하면 됩니다.
이렇게 좁은 틈을 특정하기 위한 도구로 위의 사진과 같은 필러 게이지(feeler gauge)가 있습니다. 백화점 등의 공구 전문매장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도구가 없다면 눈대중으로도 가능합니다. 8번 프렛에서 줄과 프렛이 떨어진 정도가 0.1 ~ 0.3 mm 정도가 되는지 보면 되겠죠? 아니면 두께가 씌여 있는 얇은 피크를 끼워보고 대충 짐작할 수도 있겠죠.

이 릴리프 또한 연주자 각자의 취향이니까, 위의 수치는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릴리프 수치라고 보면 됩니다. B.B. King의 경우에는 이 릴리프가 0.03인치(0.76mm)라고 하니까, 넥을 꽤나 많이 안으로 휘어서 쓰는거죠.


밖으로 휜 넥


곧은 넥


줄의 진동모양


이상적인 넥


feeler gauge



넥의 관리


바디를 단단히 잡고 넥 부분에 힘을 조금 줘 보면 넥이 작은 힘에도 얼마나 잘 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넥을 앞으로 밀면 줄이 확 높아지고, 뒤로 당기면 줄이 지판에 싹 달라붙는게 보이죠? 그 정도로 민감하기도 하고, 길게 돌출된 부분이기도 하니까 넥은 소중하게 잘 다뤄야 합니다. 바디야 좀 찍혀도 상관 없지만 넥은 그렇지 않죠.
보통 기타를 스탠드에 세워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습관도 넥을 지속적으로 안으로 휘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기타의 하중이 넥에 걸린 상태로 지속되는 거니까요. "그게 뭐 얼마나 무겁다고, 까다롭게 굴긴.." 이라고 말해버리기에 넥은 너무나 민감하고 섬세한 부분입니다. 절대로 넥에 하중이 걸린 상태로 보관해서는 안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하드 케이스에 보관하는 것이고, 만약 스탠드를 사용한다면 넥에는 하중이 걸리지 않는 디자인의 스탠드를 쓰거나, 넥 지지부를 최대한 바디에 가깝게 낮춰서 사용하는 것이 넥에 무리를 덜 주는 방법입니다.